난데없는 눈속 캠퍼스투어

2020. 2. 17. 02:08▶내 이야기

요즘 일이 부쩍 늘어서 몸도 마음도 피곤하고
이런저런 일로 기분도 싱숭생숭 하겠다
온몸 불태워 밤새 일하면서 산화하겠다 마인드로 지내고 있었습니다.
(실제로도 밤새 일하고 있기도 하고)

살짝 피치를 올려서 작업을 하다 보니 배가 고프더라구요,
그래서 학교앞 조마루를 가려고 보니 눈앞에 눈이 한가득..
우산 가지러 올라가긴 좀 귀찮을뿐더러
올해 눈오는거 얼마 보지도 못했으니 그냥 눈 맞으면서 갔다오기로 합니다.
출발할때(12시 반?)까지는 별로 눈이 쌓여있진 않았고요.

한가롭게 한그릇 하고 나오니 웬걸 눈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빨리 입가심할 콜라 한캔 사서 들어가려다가 이런날 언제 볼까 싶어서
캠퍼스투어를 시작합니다.

방한 대비를 정말 단 하나도 하고 나오지 않아서
폰카로 호기롭게 프로모드를 돌리고 장노출을 시도해보았지만 어마무시한 흔들림만 남았고
당연히 결과는 모두 처참하니 그냥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울시립대 정문

서울의 첫 자 'S'를 모티브로 한 교표라고 합니다.
지나다니는 사람이 한 명도 없습니다.

화밸장난을 조금 쳐봤습니다

차도 없고 사람도 없고 눈발만 흩날리는 정문 앞길
며칠 지난 발렌타인데이 행사장만이 길거리를 지킵니다.

전농관과 저 뒤에 보이는 미래관

점점 눈발은 더 거세게 쏟아집니다.

아무도 걷지 않았던 길

발자국 사진을 찍으려면 생각보다 바닥을 세게 밟아야합니다..ㅋㅋ

요즘 드라마 많이 찍는 법학관

사람들이 좀 오갔는지 발자국이 남아있습니다.
지나가면서 봤던 건물들 중에 가장 밝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저 안에도 각자의 사연이 있겠죠.

21세기관 내려가는 언덕

어디서 야근(밤샘공부?)을 하다가 출출했는지 배달을 시킨 모양입니다.
하지만 저 언덕은 걸어내려가도 미끄러지는 마당에 오토바이를 타고 내려가기는 좀 무리고
기사님은 10초간 망설이시더니 잰걸음으로 오토바이를 끌고 내려갑니다.

그리고 뜬금없지만 저도 21세기관 거주자라서
캠퍼스투어는 여기서 마무리됩니다.

서울에 이렇게 쌓일 정도로 눈이 오는건 오랜만이라 기분이 좋긴 한데
잠깐 집갔다 올 때 학교 근처 쌓인 언덕들 어떻게 오르내릴지가 고민입니다.
아니면 이참에 출근 안할 핑계를 만들든가..? 
(눈맞다가 감기 걸린거 같기도 하고...? 콜록콜록)

음.. 그리고 지하철들이 (순화해서) 좀 많이 지연되겠네요
승무원님들 그리고 눈치우고 있을 역무원님들 화이팅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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