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관련해서

2016. 5. 20. 16:47▼철도----------/취미

인천 2호선 말하는겁니다. 주저리주저리 생각을 풀어봅니다.




(글 내용과 1% 정도 관련 있는 사진입니다.)


1. 노선

 그야말로 인천시 도시철도로서의 2호선에 충실해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동안 공항철도를 제외하면 철도교통에서 소외를 받은 서구 지역에 무려 전체 노선의 2/3에 가까운 역이 세워지고, 선형도 인접 도시를 연계하기보다는 인천시 내부의 간선 역할을 하겠다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서구 지역에서는 선형 상 굴곡이 매우 적어서 타 교통수단보다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검바위-아시아드, 가정-중앙시장 구간 등 지도상에 나타나는 선형과 달리 실제 운행 환경이 좋지 않은 구간(구배가 거의 55퍼밀을 찍는다든가, 200R도 안 되어보이는 급곡선이 연속으로 있다든가)이 몇 군데 있습니다만 전 구간 운행시간이 48분(표정속도 36km/h로 인천 1호선보다 빠릅니다)이라는 점을 미루어 볼 때 별로 문제가 되진 않을 듯 합니다.


2. 급구배

 예전에 검바위-아시아드경기장 사이 구간을 확대해서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무슨 롤러코스터니 뭐니 얘기가 나왔고, 관련 기사에서 경사가 약 3.2도라고 밝혔습니다. tan 3.2º=0.0559라서 약 55퍼밀 얘기가 나온 것 같습니다. 안전 관련해서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일단 살펴보자면, 구배를 55퍼밀까지 주었다는건 경전철이 가질 수 있는 특성(급구배, 급곡선 통과 가능)을 극대화시킨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차량이 비교적 가볍다보니까 이러한 설계가 가능한건데, 사실 인천 2호선만 그런 것이 아니고 서울 경전철 계획을 보면 철차륜, 고무차륜 관계 없이 60퍼밀, 50R이 수두룩 합니다. 사거리 지하에 있으면 차량 좌우회전 하듯이 지나가는거고, 약간의 언덕은 도로 선형 그대로 커버 가능한 수준입니다. 무엇보다 이 구간은 지상에 공사 과정과 시운전이 그대로 시민들에게 보여져서 주목을 받은 것인데, 지상이 아니라 지하에 이런 구배가 생기면 말 한마디도 안하고 넘어갈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상에 노출되어 있는 급구배로 인한 안전 문제라면 올라갈 때는 악천후 시 공전 문제가 있을거고(이마저도 방음터널 설치하면서 천장도 막아버리면 해결됩니다) 내려갈 때는 제동거리 문제가 있을텐데, 기사에 따르면 내려갈 때 45km/h 속도 제한을 두겠다고 언급한 부분이 있습니다. 보통 35퍼밀 하구배에 60~65km/h의 하구배 제한속도를 두는 것이 일반적임을 감안하면 55퍼밀을 45km/h로 통과하는 것은 적절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3. 인력 문제

 실질적인 안전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고 보는데, 인천발전연구원에서 2015년에 2호선 운영 적정 인원을 산정한 바가 있습니다. 현재 2호선 전체 정원이 413명인데 현장에 배치된 인원이 368명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앞으로 추가하겠습니다.)


4. 수송력

 우리나라 경전철이 아직 미어터져서 다음 차를 보내야된다, 구급차가 대기해야 한다, 증차를 해야 한다 등의 요구를 받은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인천 2호선은 개통도 하기 전인데 수송력 미달 문제로 말이 많습니다. 2호선은 1편성 당 2량으로 1량당 정원 103명, 총 정원 206명으로 3분 간격으로 운행하면 단방향 시간당 4,120명의 수송량이 나옵니다.(3분 10초라면 3,900명) 인천 1호선은 첨두시 시간당 12,933명의 수송량이 나옴을 고려하면 2호선은 1호선의 30~32%의 수송력을 가짐을 알 수 있습니다.

 인천교통공사 2016년 주요 업무계획(정보공개 된 자료입니다)을 보면 2016년 1호선 수송량을 101,573천명, 2호선 19,958천명으로 예측이 되어 있는데, 2호선이 7월 30일부터 영업 개시한, 5달 영업치임을 고려하여 1년 수송량을 계산하면 47,900천명의 인원을 수송한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이는 1호선의 47%에 해당하는 수치로, 1호선의 30%의 수송력으로 47%의 인원을 수송하면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1호선보다 차내 혼잡도가 56% 정도 높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현재 인천 1호선의 피크 시간대 일부 구간 혼잡도가 100%가 초과하는 것을 감안하면 거의 아침에 사람이 미어터지는 공항철도 계양~김포공항 구간 혼잡도와 비슷하다는 말이 됩니다.(공항철도 계양역에서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차를 기다려보면 사람들이 한번에 타지 못하고 다음 차를 강제로 기다리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각주:1] 아마 이를 운영사가 모르지는 않을 것이고, 수요예측이 부풀려지지 않았다는 가정 하에 수송력 문제가 반드시 생길 것이라는 예측을 할 수 있습니다. -- 그리고 2016년 기준이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릅니다.

 인천 2호선 시스템은 4량 1편성을 운행할 수 있게 설계가 되어 있으나, 현재 차량이 2량 37편성 밖에 없어서 4량 운영은 곤란합니다. 3분 10초 간격으로 운행하면 (전구간 운행시간 48x2분+회차시간 양쪽 합해서 5분) / 3분 10초 = 32편성의 결과가 나오는데, 예비차와 정비 문제를 고려하면 사실상 이게 최대 수송력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어쩌다 1편성만 4량으로 운행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즉, 혼잡도가 극심해도 4량 운행은 당분간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혼잡으로 인한 문제가 안 터지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이 경우에는 수요예측이 잘못 된 것이기 때문에 어쨌든 좋은 소리는 못 듣습니다.), 만약 터진다 해도 당분간은 딱히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개통을 해봐야 아는 일이겠지만.


5.


6.


7.


8.



----------------- 16/06/21 추가


딱 N 위키 같은 무지무지 가벼운 분위기의 사이트에 '트리비아' 정도로 적힐 이야기 입니다.


10001.

 인천 2호선은 RF-CBTC 신호 방식을 사용합니다. 관심있게 사례 조사(신분당선 등)해 본 분들은 잘 알겠지만 열차간 간격을 초 단위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평시 배차간격이 6분이라고 하지만 신호 방식 특성 상 초 단위로 차이가 날 수 있을 것입니다. 왜 이것이 쓸 데 없는 사실이냐면 배차간격이 5분 49초든 51초든 6분 3초든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10002.

 잠시 생각해봤는데 종착역인 운연역은 일일 승차인원 50명도 안 나올 것 같습니다.


10003.

 인천시청역 환승통로는 부평구청역과 상당히 흡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보시면 압니다.


10004.

 경인고속도로 하부에 지어진 석남, 서부여성회관, 인천가좌역은 출구가 골목길에 위치하여 굉장히 좁고, 굴곡이 있어 에스컬레이터 설치가 불가능한 역들인데, 이런 역은 외부 엘리베이터가 4개 정도 있습니다.


10005.

 역시 경전철이라 그런가 선형이 굉장히 막나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네이버 지도가 웬일로 아주 정확히 인천 2호선을 그려놨는데 관심있으시면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10006.

 현재 2호선에는 차량이 (2량) 37편성이 재적되어 있으며, 출퇴근시 33편성이 운행을 하게 됩니다. 나머지 4편성은 예비차, 경정비 중정비 등으로 본선에 상시 운행을 할 수는 없게 됩니다. 몇몇 분들은 인천 2호선 차량이 4량 운행이 가능하다는 사실만 보고 '사람 많아지면 붙여서 운행하면 되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는데, 그러려면 배차간격을 희생 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3분 간격 2량'이 '6분 간격 4량'으로 되는 셈인데, 이러면 수송력이 산술적으로는 전혀 차이가 없어지고, 오히려 결합/분리하는 과정에 더 많은 자원 낭비가 생기게 될 것입니다. 더 많은 차량만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인천 2호선에 대해 관심있게 찾아 본 분들은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갖지 않을까 합니다.

(써봤더니 위에 썼던 내용이네요 -_-)


10007.

 2호선 검암역 2층에 출구 하나가 검암역입구 남쪽 방향 버스정류장 엘리베이터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혼잡 시간대에 계단을 이용하여 내려오는 수요가 많은데, 이 수요를 인천교통공사 측 게이트로 유도하려는 목적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수요도 상당수 포함이 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이 환승 수요 중 꽤 많은 수가 인천 2호선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여 어떤 결과가 나올 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만, 출구 위치가 상당히 좋은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6/24 이후 추가. 인천 2호선과 완전히 무관한 신분은 아니지만, 정확한 내용은 쓸 수 없으니 알아서 유추하시기 바랍니다.

궁금한 점 있으면 질문하지 말고 개통일자인 7월 30일을 기다려주세요.


10008.

독정-검암 시천교 올라가는곳도 55퍼밀. 오르막에선 가볍게 80km/h로 쌩쌩 달리고, 내리막에선 40km/h도 안냅니다.

고로 상하행 소요시간 30초 넘게 차이날듯.


10009.

부산-김해 경전철이 아마 좋은 비교 대상이 될 것입니다. 일단 공통점은 고속 대역에서 멀미 현상이 심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아마 분명 개통하면 첫날에 전면영상 담아가시려는 분들 계실텐데, 카메라 안 흔들리기가 굉장히 어려울 겁니다. 손각대 추천.

차이점은 자동운전 프로그램이 나중에 어떻게 바뀔 지는 모르겠으나, 일부 구간에서 굉장히 제동을 여유롭게 잡는다는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80km/h인데 500m 잡고 들어가는 정도)


10010.

중국어 성우 바뀐듯.


10011.

차내 좌석 배분이 굉장히 미래 지향적(?)인데, 1량당 좌석이 일반석이 20석, 노약자석이 12석입니다(대형 차량이 일반석 42, 노약자석 12). 제일 중요한 맨 앞뒤 자리가 노약자석이라서 그냥 앉기엔 아마 조금 눈치가 보일 지도 모릅니다.


10012.

정차는 무조건 승강장 중앙에 합니다. OpenTTD에서 정차위치 [중간] 찍어놓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환승역이라고 환승통로 가까이 서주고 그런거 없습니다.


  1. 7호선 부천 연장구간과 최근 경인선의 혼잡도는 가볍게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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